이분법과 양극화는 사회ᆞ문화ᆞ경제ᆞ정치의 모든 분야에 고착되었다. 정치와 종교 이념이 다른 사람과는 대화를 포기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한다고 믿는다. 합리적 대화와 협동은 불가능해 보인다.
통계는 데이터를 해석하는 방법이 아니라 데이터를 요약하는 방법에만 집중하였다.(The Book of why, Judea Pearl et al., 2018). 상관관계는 인과관계 요인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누구나 인식하지만, 현실에서는 의식ᆞ무의식적으로 혼용된다. 사고의 원인을 없애면 사고가 방지된다는 신념 하에, 상관관계 요인은 또다른 상관관계 요인과 결합하여 인과관계로 둔갑한다. 빨리빨리 문화와 그 시스템에 익숙한 우리는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된 결과를 보기위해, 또는 이해관계자들의 편리를 위해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는 항상 교묘하게 경계를 넘나든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더욱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AI시대에도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상호작용이 핵심 키워드에 해당한다. 요소 간 복잡하게 얽혀 상호작용하고 리스크(불확실성)도 급격히 증가한다. 이러한 시대에 안전ᆞ안심 사회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절대적 요소는 리스크에 대한 상호 간 소통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이해관계자가 무엇을 더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이 더욱 바람직한 대응책인지를 다 함께 소통하고 평가하며 관리하는 능력을 다 같이 향상할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시스템안전은 강화된다. 경주마처럼 눈가리개하고 경쟁하듯 달려온 반세기의 폐단은 수없이 많고, 너무나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모두가 재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한분야만 수십년 걸어온 전문가들이 오히려 변화에 더욱 취약하므로 우선적인 교육이 시급하다.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능력을 요구하며, 그 능력은 해당시스템 상황의 본질과 부합해야 하므로, 어제의 모든 개념과 도구는 오늘의 상황에 대응하도록 재해석하고 재정립해야 한다. RS+2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