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의 원인과 대책

오늘도 어디선가 어김없이 발생하는 사건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기위해 전문가들은 나름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송구스럽게도 결론부터 말하면, 참원인은 파악하기 어렵다. 참원인을 모르므로 참대책을 수립하는 것도 요원하기만 하다.

그 이유는, 바둑의 복기(復棋)와 같이 과거 상황을 동일하게 재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나 자신, 조직, 시스템을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한 경계선이 있기 때문이다. 항상 상호 소통의 중요성을 부르짖지만, 사실은 불통(不通)의 경계선이 양보할 수 없는 지상최대의 목표인 것이다. 따라서 왜곡이나 은폐가 존재한다. 사건사고의 당사자 입장과 갈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재자가 자신의 이력과 가치를 뛰어넘어 확고하게 중립을 유지한다는 비현실적 개념도 경계선의 존재를 소홀히 한 것이다.

모든 상황은 역동적 상호작용의 결과이며, 상호작용에는 개인적, 기술적, 사회적, 정치적 경계가 공존 공생한다는 이론은 수없이 많다. 그러므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기존의 선형적 접근방식만으로 수립한 원인과 대책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한 사고방식은 문제된 부분만 찾아서 고치면 해결된다는 기계론적인 인식으로 인하여 필요이상의 규정과 제도를 양산할 뿐이며, 해결책을 찾았다는 함정에 빠져서 실제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모른 체 생각을 멈추게 만든다.

우리는 상황을 판단할 때 확률이나 통계보다, 상황과 직관에 따른 휴리스틱에 의존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더구나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을 처음 접하며 통계나 확률을 계산하며 행동할 수도 없다. 과거의 규정과 객관적 데이터만으로 인간의 주관적 판단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은 리스크 요인만 더욱 증가하며,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다(Einstein).

이와 같은 이유들로 참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넓은 맥락에서 안전안심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참대책은 있다. 나와 상대방의 입장을 바르게 인식하고 공론화할 수 있는 소통방법과 과정을 끊임없이 연구 개발하고, 경계선을 넘나들 수 있는 각자의 소통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다. RS+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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