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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가 머지않아 일상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빅뱅을 일으킨다는 미디어의 광고는 이미 시작되었다. 인터넷의 발명에 버금가는 대변혁이라고 학계와 산업계의 전문가들 역시 이것의 파급효과와 경이로움 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느라 온 정성을 쏟는다. 이러한 열광은 그동안 이분법에 익숙해진 우리들 대부분 을 또다시 한 방향으로 바라보기 쉽게 만들고, 지하철 퇴근 길에 "ChatGPT도 모르는 꼰대" 라는 말 까지 들리면 사회의 낙오자가 된듯한 착각마저 들고 만다.   

  

꼰대의 사전적 정의는 늙은이를 의미한다. 100세 시대에 늙는다는 개념부터 세부적으로 재정립 되어야 하지만, 이미 일반적으로 알려진 개념만으로도 연대기적, 생물학적, 심리학적 늙은이로 대분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대기적 늙은이는 태어난 년도를 의미하므로 변경할 수 없지만, 생물학적 및 심리학적 늙음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언제나 변경 가능한 것으로 현대 의학은 설명하고 있다. 100세를 넘기고 지금까지도 강의를 진행하고 계신 김형석 교수께서는 가장 보람찼던 시기를 60~75세 였다고 주장하시고, 우리 주변에 70~80대의 현역 근로자를 찾아보는 것은 지금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현대 의학의 발달과 개인의 건강관리 습관이 더욱 활성화되어 이러한  근로(勤老)경향은 더욱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쯤 되면 꼰대의 기준도 애매모호해지고 젊은 꼰대도 늘어나게 된다. 


ChatGPT는 새로운 데이터를 창출하기보다 현존하는 데이터의 재조합 도구이다. 따라서 현존하는 데이터가 부정확하거나 사실이 아니라면 그 역효과는 상상하기 어려운 재난재해가 되고 만다. 작동하는 기본 원리는 인간이 만들었지만 그 결과는 인간이 예상하거나 추적할 수가 없다. 현대사회의 복잡계 시스템은 주변 환경과 조건의 변화가 더욱 빨라지고 상호 의존관계가 늘어나므로 현존하는 데이터 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예상 외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완벽한(?) 매뉴얼이 존재하여도 현장 상황은 매뉴얼대로만 작동하지 않으므로 사건사고는 여전히 발생하는 이치와 동일하다. 


안전이란 인간, 기술, 조직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임을 인식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인적 수행에 긍정적 이거나 부정적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을 주시한다(IAEA-TECDOC-1846, 2018).  어떤 산업분야 이든 안전 측면에서 다루어야 할 세가지 요인(인간, 기술, 조직)의 상호작용을 주장하는 시스템 안전 시대를 지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 정의도 "AI" 라는 똑똑한 기계의 오류에 대해서는 대책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산업혁명 시절부터 거론되었던 기술적 요인에 대한 매뉴얼과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종류의 기술적 안전 대책을 준비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재차 언급되지만, 문제점의 원인파악 수단/방법이 없는 시스템이거나, 원인을 파악해도 인간이 조절할 능력이 부족한 시스템은 대형사고로 발전된다. 리스크라는 불확실성 속에는 인간에게 바람직한 긍정적 영향과 바람직하지 않은 부정적 영향이 항상 공존(共存)하며, 긍정적 기회가 큰 만큼 부정적 위기요인 또한 많이 존재한다.  따라서ChatGPT 의 발전과 더불어 이에 대한 시스템 안전(예방)대책은 동시에 연구/개발 되어야 한다. 산업혁명과 과학혁명 시기에 안전에 대한 주된 관심사였던 기술적 요인 과 더불어, 역사의 반복 측면에서, 다가오는 AI 시대에 부합한 "제 2의 기술적 요인(2nd Technical Factors)"이 시급히 다루어져야 한다. 연구 능력의 부재가 심각하다 !


ChatGPT 는 막대한 컴퓨팅 능력과 자금력이 소요되는 산업이므로, 대부분의 시민들은 생산자 역할은 못하고 또 다른 소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활용하여 또 다른 창조는 생각하지 못한 채 극히 한정된 일부 글로벌 기업의 열광적 소비자 역할만 하는 젊은 꼰대가 되지 않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

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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