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검색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복잡계 시스템 사회에서 각 요소 간 상호작용과 상호 의존성은 더욱 무질서하게 얽히고 열역학 2 법칙에 따른 엔트로피도 증가한다. 모든 것이 예외 없이 변하고 있는 주변 환 경에 나름대로 적응하기 위해 오늘 이 시각에도 어느 분야이든 새로 운 이론과 개념들은 계속 탄생하고 있다. 환원주의(Reductionism)의 시각으로 안전 분야 만 분리하여 생각해보면, 지금도 어디선가 수정된 “리스크 개념”에 시름하는 열정적인 연구자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리스크의 정의도 시대에 따라 변천을 거듭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분류한다면 더 많은 개념 정립이 가능하겠지만, 대략적인 큰 흐름만 보아도 하기와 같이 분류될 수 있다.


1. 하인리히(산업재해방지론)의 리스크: 잠재위험성이 사고로 될 확률 x 사고로 조우할 가능성 x 사고에 의한 피해 크기

2. IAEA 의 리스크: 위해발생확률 x 피해 크기

3. ISO/ IEC Guide 51 (2014) 의 리스크: 위해발생확률 및 위해중대성의 조합

4. ISO 31000 (2018. Rev.) 의 리스크: 목적에 대한 불확실성의 영향

(Effect of uncertainty on objects)


위에서 명확히 보이다시피, 1~3번에서 주장하는 리스크의 핵심키워드는 “발생된 피해” 에 해당된다. 결국 문제가 발생하면 관심을 갖는,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며, 따라서 리스크 관리란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의 최소화”가 최종목표가 된다. 그러나 4번의 리스크 개념은 더욱 복잡다단한 해석이 필요하게 되었다. 목적(Objects)이 명확히 설정되지 않는다면 리스크 개념조차 애매하게 되었으며, 영향(Effects) 이라는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만이 아니라 “바람직한 영향”까지도 포함하여 확대해석 되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수정된 리스크 관리란 바람직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간의 상호작용과 상호 의존성을 인식 해야하는, 복잡계 시스템사회에 이미 우리가 생활하고 있 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바람직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행간의 의미로써 간과할 수 없는 또 다른 주요점은, 긍정과 부정의 반대되는 두 영향 간 균 형(Tr ade-off)을 이루며 공생하는 현실, 즉, 어느 정도의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도 현실 적으로 받아드려야 하는, 이해와 소통이 필요한 사회-기술시스템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작금의 리스크 관리에는 상호작용과 상호관계의 중심에 있는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는 기법으로까지 확대 진화된 것이다. 상호작용이라는 의미에는, 리스크 란 상황에 따라 변동된다는 전제도 당연히 포함하며, 따라서 리스크에 영향(Effects)을 주는 환경조사의 요구까지도 필요하게 된다. 조직의 리스크 요인들은 인사 / 법무 / 생 산 / 품질 / 경영 / 정보관리 / 조직문화 / 환경 / 안전 등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안전부서만이 별동부대가 되어 판단하고 행동하는 개념과는 근본적 인 차이가 있다. 복잡계 시스템을 넘어 무질서가 더욱 증가한 얽힘 시스템(Entangled system)사회에서 너 무나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하고 상호 의존하여, 과거에는 가장 합리적 개념이었던 사실들도 사실상 특정한 경우(Ceteris paribus)에만 제한되는 이론에 불과하게 되었다. 한 여름옷으로 엄동설한을 지낼 수는 없는 것과 같이, 새로운 환경은 항상 새로운 능력을 요구하며 그 능력은 해당 시스템 상황의 본질과 부합해야 한다. 따라서 과거의 모든 개념과 이론도 재해석되고 재정립되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우리 사회의 안전을 최일선에서 담당하고 있는 한국산업안전 공단의 안전보건문화에 대한 현재의 개념도 재고되어야 할 시점이 도래한 듯하다.

[(현재) 노사 스스로 위험을 발굴하는 안전보건문화 도약기, (미래) 예방활동이 문화로 정착된 선진화 단계인 안전보건문화 성숙기]


위의 개념으로부터 핵심키워드에 해당하는 위험발굴과 예방활동은 바람직하지 않은 영 향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의 예방활동은 산업의 흐름이 느리고 안정되어 있는 선형적시스템 사회, 즉 도미노이론이 주도하던 시기에는 조직과 (생산)시스템은 긴밀하게 통합되지도 않았고 세밀하게 결합되지도 않았으며 자체로 판단되고 해 결될 수 있었기에 예방활동이라는 용어선택은 적절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조직과 생산시스템은 완전히 변화되었으며, 일반적으로 파킨슨법칙(Par kinson's Law)에 의 해 지배되는 조직사회와 그 조직을 하나의 요소로 인식하는 사회-기술시스템의 복잡성 으로 인해 더 이상 선형적이거나 예측가능하지 않다. 조직사회에 대한 “변화의 방향과 변화율”을 어떻게 운영하고 실현할 것인지 명확한 규제수단 역시 단순하게 구성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안전문화는 조직문화의 안전에 관한 측면이므로 유사한 개념의 해석범위에 해당된다. 따라서 안전(보건)문화의 개념으로 인용하고 있는, 선형적 우상향 그래프형상은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구호의미로는 이해할 수 있으나 현실 세계에서는 비논리적으로 보인다. 좀 더 직설적 표현을 빌리면, 위험발굴과 예방활동이란 표현은 애초부터 바람직한 영향 까지는 고려하지 않은 용어선택을 한 것이며, 이에 의해 각 개인과 조직의 퍼포먼스도 구성되었을 것이다. 결국 ISO 31000의 최근 개정판에 따른 리스크 개념을 충실히 이행 하고, 확장 진보된 리스크 개념으로부터 우리 사회의 안전문화를 선진화 시키기 위해서는 안전보건문화의 신개념도 현재의 시스템 상황의 본질과 부합되도록 전략적인 재정립이 시급히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레질리언트문화(Resilient Culture)를 위하여,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설치이론 (Installation theory)

장치 이론은 사회-기술 시스템을 일련의 분석 단위인, ‘인간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행동할 것으로 기대되는 구체적, 국부적, 사회적 환경으로 개념화할 수 있게 한다.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