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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변한다(Panta rhei, Heraclitus)는 사실은 각자가 살아온 경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더불어 인간의 욕망과 개척정신은 더 빠르고 복잡하게 만물을 변화시킨다. 현재의 변화는 과거의 어느때보다 더 예측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옳았으나 현재는 비합리적 개념으로 전락하는 현상은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안전은 기술요인, 인적요인, 조직요인 간 상호작용의 결과임을 인식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인적수행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을 주시한다(IAEA-TECDOC-1846, P3)는 개념을 2018년 국제원자력기구에서 공표하였다. IAEA가 명성있는 국제기구이므로 인용하였지만, 사실 그 무렵 ISO 등 많은 국제기관에서도 유사한 주장을 하였으며, 학계와 산업계에서 저명한 전문가들의 유사한 발표는 2010년 이전부터 도 있었다.


안전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산업혁명이후 1980년경까지 안전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기술적 요인을 주 대상으로 분석/평가되었으며, 그 이후부터 인적요인이 만고의 역적으로 분류되어 제거되고 보완되어야 할 1순위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사건사고의 대책으로서 부족함을 느끼고 인적요인의 뒤에 숨어있는 조직요인도 포함하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경 전후로 볼 수 있다.


각 요인별 검토되는 세부조항들을 살펴보면, 기술적 요인은 자연과학에 해당하고, 인적요인은 인문과학에 해당한다. 또한 조직요인은 사회과학에 해당되므로, 결국 현시대의 안전이란 이러한 학제 간의 소통과 연구가 마땅히 뒷받침되어야 할 융합적 시스템안전으로 변화되었다. 현대의 복잡계 사회-기술(Socio-technical)시스템 안전이란, 공학적 개념에 중점을 둔 “안전공학”의 시각만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학제 간의 지식과 경험을 소통하고 포용할 융합적 개념의 “안전학”이 필요한 시대에 이미 진입 되어있는 셈이다.


문제는 “안전학”을 배우고 실천해야 할 주체인 우리 자신의 과거지향적 사고방식이다. 과거의 전문성은 편협성과 비례할 수 있다는 사실과, 논리적 조작이 과학적 방법인 것처럼 설명될 수 있다(Thomas Kuhn)는 주장이 더욱 경종을 울린다.


자동차를 구입한 시점부터 특별한 문제없이 운행하더라도 모든 구성부품의 열화(劣化) 현상은 진행된다. 마찬가지로 안전도 사고없이 현상유지가 되어도 안전도(安全度)의 열화현상은 진행된다. 주변상황이 변하고 기술이 변하며 각자의 가치관과 상식이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고유무와 상관없이 안전대책은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대응책을 준비하여야 한다. 혹자는 새로운 대응책은 더 안전한 사회를 보장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그럴 때마다 고인이 된 모회장님의 어록이 생각난다. “임자 해봤어?” 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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