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커뮤니케이션 개론(5/5)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개론(5/5) 이분법과 양극화는 사회ᆞ문화ᆞ경제ᆞ정치의 모든 분야에 고착되었다. 정치와 종교 이념이 다른 사람과는 대화를 포기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한다고 믿는다. 합리적 대화와 협동은 불가능해 보인다. 통계는 데이터를 해석하는 방법이 아니라 데이터를 요약하는 방법에만 집중하였다.(The Book of why, Judea Pearl et al., 2018). 상관관계는 인과관계 요인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누구나 인식하지만, 현실에서는 의식ᆞ무의식적으로 혼용된다. 사고의 원인을 없애면 사고가 방지된다는 신념 하에, 상관관계 요인은 또다른 상관관계 요인과 결합하여 인과관계로 둔갑한다. 빨리빨리 문화와 그 시스템에 익숙한 우리는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된 결과를 보기위해, 또는 이해관계자들의 편리를 위해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는 항상 교묘하게 경계를 넘나든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더욱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AI시대에도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상호작용이 핵심 키워드에 해당한다. 요소 간 복잡하게 얽혀 상호작용하고 리스크(불확실성)도 급격히 증가한다. 이러한 시대에 안전ᆞ안심 사회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절대적 요소는 리스크에 대한 상호 간 소통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이해관계자가 무엇을 더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이 더욱 바람직한 대응책인지를 다 함께 소통하고 평가하며 관리하는 능력을 다 같이 향상할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시스템안전은 강화된다. 경주마처럼 눈가리개하고 경쟁하듯 달려온 반세기의 폐단은 수없이 많고, 너무나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모두가 재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한분야만 수십년 걸어온 전문가들이 오히려 변화에 더욱 취약하므로 우선적인 교육이 시급하다.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능력을 요구하며, 그 능력은 해당시스템 상황의 본질과 부합해야 하므로, 어제의 모든 개념과 도구는 오늘의 상황에 대응하도록 재해석하고 재정립해야 한다.   RS+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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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커뮤니케이션 개론(4/5)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개론(4/5) 삶의 질 향상과 산업의 발달과정에 과학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과학이 없으면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2020년 3월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COVID 19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리스크에 대해 과학과 기술은, 알려지지 않은 미지(unknown unknowns)의 영역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한때 옳다고 여겨졌던 지식이 나중에 뒤집히거나 전문가들 간에도 견해가 엇갈리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또한 과학과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ᆞ윤리적 문제도 있다. 시스템의 불확실성에는 과학에 내재된 것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등 다른 시스템과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며, 과학과 기술을 둘러싼 가치관의 변동과 이해관계의 다양성은 시스템의 예측과 제어를 더욱 어렵게 하고, 포스트-노멀 사이언스(Post-Normal Science) 시대에 지식의 부정성(不定性)은 더욱 복잡다단하게 변한다.  복잡성이나 불확실성이 높은 문제는 동시에 다의성(多義性)도 수반한다는 것을 작금의 의료파업이 보여주고 있다. 의료개혁의 주목적은 대화의 대상에서 제외된 지 오래되었고, 정부와 의료계 및 각종 미디어는 의사증원을 대화의 대전제로 고정시켰으며, 소위 전문가들조차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며 떠도는 데이터만 퍼 나르고 있다.   동일한 리스크 문제에 대해 관계자들 간에 인식자체가 일치하지 않고 갈등이 나타나는 다의성으로 인해 상호 간의 불신은 증가하고, 익숙해져 있는 이분법과 흑백논리로 인해 문제를 어떤 지식이나 가치관, 평가 기준에 따라 정의하고 해석하고 평가하는 프레이밍(문제설정) 방식은 애초부터 학습할 겨를도 없다.  이러한 프레이밍 방식을 탐색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모든 이해관계자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학습하고 기획에 참여하는 것이 필수이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은 일률적인 매뉴얼보다 상황과 조건에 알맞은 전략과 전술을 중요시한다. 그 과정을 통하여 상호 간의 신뢰형성을 목표로, 국민의 공론화(公論化)보다, 시민의 공론화(共論化)과정을 지향(志向)한다.   RS+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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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커뮤니케이션 개론(3/5)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개론(3/5)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 간 커뮤니케이션 활동 중의 하나이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면 좋을지, 수학공식처럼 통일된 방법이나 일률적인 매뉴얼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존의 기본원칙과 배경은 무엇인지 배우고, 현재의 상황과 조건에 합리적이며 융합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무엇인지,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때로는 (인지) 심리학의 커뮤니케이션 기술도 활용한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적인 실행은, 1. 활동 전체의 목적을 바탕으로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목표설정 2. 해당 리스크에 대한 사실과 현황파악 3. 수신자(상대방)의 특징이나 가치관, 의견 등을 알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파악 4. 어떤 리스크 정보를 주고받을 것인지, 메시지를 작성하고 사전테스트를 바탕으로 재검토 5.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실시 6.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재평가(リスク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探求, 奈良由美子 et al. 2023), 등의 단계가 일반적인 구성이다. 그리고 리스크의 비교평가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은,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암 발생 리스크는 흡연으로 인한 암 발생 리스크보다 작다는 등, 성격이 다른 리스크 비교는 인정될 수 없으며, 허용되어서도 안된다.  객관적•확률론적 데이터만을 근거로 한 리스크 관리와 평가는 오히려 서로의 불만과 불신을 키운다. 주관적 감정이 리스크 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필수 구성요소로 취급되는 것이 최근의 연구동향이다. 분노 같은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아웃레이지(Outrage)요인이 큰 경우, 결국 그 리스크는 받아들이기 어렵게 되고, 소통이 아닌 불통(不通)의 이분법과 양극화를 향해 달려간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첫 단계는 이해관계자의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사고방식에서 공통점을 찾는 것이며, 이를 통해 양방향적 공론화(共論化)과정과 상호 간의 신뢰형성이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다.   RS+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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