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커뮤니케이션 개론(4/5)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개론(4/5) 삶의 질 향상과 산업의 발달과정에 과학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과학이 없으면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2020년 3월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COVID 19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리스크에 대해 과학과 기술은, 알려지지 않은 미지(unknown unknowns)의 영역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한때 옳다고 여겨졌던 지식이 나중에 뒤집히거나 전문가들 간에도 견해가 엇갈리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또한 과학과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ᆞ윤리적 문제도 있다. 시스템의 불확실성에는 과학에 내재된 것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등 다른 시스템과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며, 과학과 기술을 둘러싼 가치관의 변동과 이해관계의 다양성은 시스템의 예측과 제어를 더욱 어렵게 하고, 포스트-노멀 사이언스(Post-Normal Science) 시대에 지식의 부정성(不定性)은 더욱 복잡다단하게 변한다.  복잡성이나 불확실성이 높은 문제는 동시에 다의성(多義性)도 수반한다는 것을 작금의 의료파업이 보여주고 있다. 의료개혁의 주목적은 대화의 대상에서 제외된 지 오래되었고, 정부와 의료계 및 각종 미디어는 의사증원을 대화의 대전제로 고정시켰으며, 소위 전문가들조차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며 떠도는 데이터만 퍼 나르고 있다.   동일한 리스크 문제에 대해 관계자들 간에 인식자체가 일치하지 않고 갈등이 나타나는 다의성으로 인해 상호 간의 불신은 증가하고, 익숙해져 있는 이분법과 흑백논리로 인해 문제를 어떤 지식이나 가치관, 평가 기준에 따라 정의하고 해석하고 평가하는 프레이밍(문제설정) 방식은 애초부터 학습할 겨를도 없다.  이러한 프레이밍 방식을 탐색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모든 이해관계자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학습하고 기획에 참여하는 것이 필수이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은 일률적인 매뉴얼보다 상황과 조건에 알맞은 전략과 전술을 중요시한다. 그 과정을 통하여 상호 간의 신뢰형성을 목표로, 국민의 공론화(公論化)보다, 시민의 공론화(共論化)과정을 지향(志向)한다.   RS+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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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커뮤니케이션 개론(3/5)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개론(3/5)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 간 커뮤니케이션 활동 중의 하나이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면 좋을지, 수학공식처럼 통일된 방법이나 일률적인 매뉴얼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존의 기본원칙과 배경은 무엇인지 배우고, 현재의 상황과 조건에 합리적이며 융합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무엇인지,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때로는 (인지) 심리학의 커뮤니케이션 기술도 활용한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적인 실행은, 1. 활동 전체의 목적을 바탕으로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목표설정 2. 해당 리스크에 대한 사실과 현황파악 3. 수신자(상대방)의 특징이나 가치관, 의견 등을 알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파악 4. 어떤 리스크 정보를 주고받을 것인지, 메시지를 작성하고 사전테스트를 바탕으로 재검토 5.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실시 6.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재평가(リスク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探求, 奈良由美子 et al. 2023), 등의 단계가 일반적인 구성이다. 그리고 리스크의 비교평가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은,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암 발생 리스크는 흡연으로 인한 암 발생 리스크보다 작다는 등, 성격이 다른 리스크 비교는 인정될 수 없으며, 허용되어서도 안된다.  객관적•확률론적 데이터만을 근거로 한 리스크 관리와 평가는 오히려 서로의 불만과 불신을 키운다. 주관적 감정이 리스크 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필수 구성요소로 취급되는 것이 최근의 연구동향이다. 분노 같은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아웃레이지(Outrage)요인이 큰 경우, 결국 그 리스크는 받아들이기 어렵게 되고, 소통이 아닌 불통(不通)의 이분법과 양극화를 향해 달려간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첫 단계는 이해관계자의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사고방식에서 공통점을 찾는 것이며, 이를 통해 양방향적 공론화(共論化)과정과 상호 간의 신뢰형성이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다.   RS+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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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커뮤니케이션 개론(2/5)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개론(2/5) 리스크 평가, 리스크 관리,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은 IRGC(Internati- onal Risk Governance Council)프레임워크의 3대축이다. 즉,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리스크 평가, 정부기관이나 관련조직 등에 의해 만들어진 시책이나 제도 등을 기반으로 한 리스크 관리, 평가와 관리를 항상 연계하는(해야 하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 복잡다단한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현대의 사회-기술시스템에서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가 수반되지 않은 평가와 관리는, 사막위에 무대책으로 세운 대형건물(사회, 조직)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러한 리스크 거버넌스를 논하기 전에, 리스크 개념과 범위의 설정이 전제조건이며, 그 개념과 범위를 각자가 인지(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안전・안심사회를 위한 또 하나의 필수조건이다. 즉, 리스크를 위험성, 불확실성, 부정성 등의 여러 개념 중 어느 것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협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또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객관적 데이터를 이용하는 객관적 리스크에 비해, 개개인의 속성 및 심리적 인식과 판단에 의한 주관적 리스크는 다양한 편향성과 휴리스틱들에 의해 복잡하게 나타난다. 아울러 인간의 주관적 인지능력의 제약과 한계는 객관적 데이터를 이해하고 인식하기 어려워, 애초부터 양자 간의 인식차이(perception gap)도 발생한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리스크의 주관적 판단에 휴리스틱이라는 대안이 활용되며, 이로 인한 인식상의 치우침은 편향성을 초래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편향은 리스크의 과소평가나 과대평가로 이어진다. 어떤 대상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떠오르면 그 위험성은 크고, 반대로 편익성은 적다고 판단하는 감정휴리스틱도 좋은 예이다. 리스크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객관적 데이터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인간의 주관적 사고와 판단을 재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객관적 리스크와 주관적 리스크에 대해 협의하고 인식하며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정부조직이나 전문가는 시민들의 가치관을 포함한 의견에 진지하게 대화하며, 그러한 장과 (교육)기회를 만들어 신뢰를 쌓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RS+ 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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